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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새벽 대한민국이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전력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리고 체력적인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패배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하며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우리 대표팀의 경기 모습과 이루어낸 결과는 감히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2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이루었고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강팀들과 경기에서도 주도권을 잡고 풀어나가는 모습은 그동안 한국 축구에서는 자주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고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음 월드컵이 더욱 기대가 되는 결과였습니다. 

 또한 일본은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대등한 모습을 펼치며 선제골을 넣는 등 처음으로 8강 진출에 대해 기대를 높였지만 결과적으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끝에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16강전에서 모든 아시아팀은 떨어지고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습니다.

 

1. 대한민국 VS 브라질(16강 6경기) 

 : 4 대 1 아쉬운 패배 / 세계 1위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자랑스러운 대표팀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맞아 대한민국은 조규성, 손흥민을 전방 공격수로 내보내고 황희찬, 이재성이 2선에서 받쳐주며 중앙은 황인범과 정우영이 선발로 출전하였습니다. 수비진은 부상으로 3차전에 휴식을 취했던 김민재가 복귀하여 차례대로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김문환으로 꾸려졌으며 골키퍼는 역시나 김승규가 출전하였습니다. 3차전에 선발로 출전했던 이강인은 이번 경기는 벤치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맞서는 브라질은 대한민국을 상대로 부상으로 조별리그를 치르지 못한 네이마르까지 복귀하면서 비니시우스, 히샬리송, 티아고 실바, 알리송 등 최강 전력을 꾸려서 나왔습니다. 

 



  

 대한민국은 초반에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전반전을 잘 버티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조별리그를 치루면서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브라질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력적인 부담이 훨씬 컸고 브라질 선수들의 압도적인 기량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경기 초반 7분 만에 상대의 개인기로 왼쪽 측면이 붕괴되었고 비니시우스의 침착한 마무리로 선취점을 내주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대표팀이 전열을 가다듬기도 전에 3분 뒤 페널티 지역 안쪽에서 정우영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주었습니다. 약간은 아쉽고 석연찮은 판정이었지만 심판은 그대로 페널티킥을 선언하였고 네이마르가 김승규를 꼼짝없이 속여 득점에 성공하였습니다. 먼저 2점을 내주었지만 우리 대표팀도 그대로 주저앉지는 않았습니다. 상대 진영에서 활발한 공격을 전개하려 노력하였으며 황의찬이 중거리 슛을 날리는 등 제법 많은 유효슈팅을 날렸지만 번번이 알리송의 손에 걸려 득점에 실패하였습니다. 그 이후에도 브라질은 고삐를 늦추지 않고 골 사냥을 위해 더욱 위협적으로 대한민국의 골문을 노렸으며 그림 같은 패스 플레이로 히샬리송, 파케타가 각각 1골씩을 뽑아내며 전반에만 4 대 0이 되었습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대표팀은 투혼을 발휘하며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후반 2분 수비진영에서 한 번에 넘어온 공을 잡은 손흥민이 날카로운 감아차기 슛을 날렸지만 알리송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브라질 역시 4 대 0의 스코어와 무관하게 우리 골문 앞에서 수차례 기회를 잡고 슛을 날렸지만 김승규의 계속되는 선방으로 막히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한 골이라도 추격하기 위해 후반 시작부터 홍철, 손준호를 투입하였고 차례대로 백승호, 이강인, 황의조를 투입시키며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대한민국의 만회골은 후반 31분 백승호의 발끝에서 나왔습니다. 오른쪽 상대 진영에서 이강인이 찬 프리킥이 수비수 맞고 중앙에 있는 백승호에게 떨어졌고 트리핑 후 때린 왼발 중거리슛이 마침내 알리송 골키퍼를 따돌리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이번 골은 백승호의 월드컵 첫 출전 경기에서 나온 첫 골이었습니다. 이후 스코어 상관없이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되었지만 양 팀 모두 선방에 막혀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하였고 그대로 경기는 종료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여정은 마무리 되었지만, 많은 의미에서 성공한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바라던 사상 처음으로 원정 8강 진출은 실패하였지만 이번 월드컵은 대한민국에게 많은 의미를 부여한 월드컵이었습니다. 우선 우리가 목표로 삼았던 16강 진출을 성공하며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2번째로 원정에서 16강에 진출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면에서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예전처럼 끌려가는 경기가 아닌 우리의 경기를 하고 우리의 전술을 펼치면서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자신감 또한 끌어올려주었습니다. 또한 단순히 대한민국은 EPL 득점왕인 손흥민 한 명이 이끄는 팀이 아니라 황희찬, 김민재, 이강인, 황인범, 조규성 등 여러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을 바탕으로 원팀으로 싸우는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황희찬, 김민재는 이미 해외에서 기량을 증명해 보이고 있고 조규성, 이강인 등은 자신의 기량을 큰 무대에서 충분히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 종료 후 해외에서 다수의 러브콜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젊은 선수들이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면서 경험도 쌓고 아쉬움을 느꼈기 때문에 다음 월드컵이 개최되기 전까지 준비를 잘한다면 그때는 주축 선수로서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렇게 카타르 월드컵은 종료되었지만 앞으로 4년 뒤에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대한민국 축구가 더 발전하여 16강 진출 뿐만 아니라 더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고, 대한민국의 대표 선수로써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선물하고자 죽을힘을 다해 경기를 치러준 선수들이 참 고마울 뿐입니다. 

 

2. 일본 VS 크로아티아(16강 5경기)

 : 1 대 1 연장전 끝에 무승부 / 승부차기 1 대 3 크로아티아의 승리

 일본은 크로아티아를 맞아 토미야스 타케히로가 마침내 선발로 출전하며 8강 진출을 위해 정예 선수들이 출전하였습니다. 곤다 슈이치 골키퍼를 시작으로 요시다 마야, 타니구치 아키오, 토미야스 타케히로, 나가토모 유토, 엔도 와타루, 모리타 히데마사, 이토 준야, 카마다 다이치, 도안 리츠, 마에다 다이젠이 나섰습니다. 크로아티아 역시 모드리치, 페리시치를 포함하여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 이외에 보르나 바리시치, 데얀 로브렌, 마테오 코바시치, 안드레이 크라마리치,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브루노 페트코비치, 요슈코 그바르디올, 요시프 유라노비치가 먼저 출전하였습니다. 

 

 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독일과 스페인전을 승리로 거둔 전략을 택하였습니다. 크로아티아의 공세를 수비 조직력과 전방부터 시작된 강한 압박으로 막으면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역공을 펼쳤습니다. 크로아티아는 경기 초반 일본의 수비 실수로 잡은 기회를 골키퍼의 선방으로 살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일본보다 우세한 피지컬을 이용하여 좌우 양쪽에서 크로스를 올리면서 득점을 노렸지만 번번이 아쉬운 마무리로 실패하였습니다. 결국 안정적인 볼 컨트롤과 빠른 스피드로 역습을 전개한 일본에게  전반 43분 선제골을 내주게 되었습니다. 도안의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가 페트코비치의 몸에 맞고 문전으로 흐르자 마에다가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이 한 골로 전반전이 일본의 리드로 끝나게 되었고 이때만 해도 일본의 사상 처음 8강 진출 확률이 높아 보였습니다.

 

 후반 역시도 크로아티아의 공격이 계속되는 양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계속 두드리다 결국 후반 10분 로브렌의 얼리 크로스를 페리시치가 페널티 중앙에서 헤딩슛으로 일본의 골망을 가르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만들었습니다. 페리시치는 이 골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부터 3개 대회 연속 득점을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분위기를 바꾼 크로아티아는 후반 17분 공격수 페트코비치를 190㎝의 제공권이 좋은 안테 부디미르로 교체 투입하며 공격의 변화를 꾀하였습니다. 이후 후반 18분에는 흘러나오는 공을 모드리치가 중거리슛을 때렸는데 곤다의 슈퍼 세이브로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일본도 교체를 통해 남은 시간 승부를 보겠다는 전술로 후반 19분 발이 빠른 공격수 아사노 다쿠마, 미토마 가오루를 투입하였습니다. 투입한 선수들의 체력을 바탕으로 남은 시간 동안 일본도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위협하며 좋은 슈팅을 날렸는데 이 역시 리바코비치의 선방에 막혀 결국 전, 후반 90분 동안 두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하였습니다. 

 

 이번 대회 토너먼트 경기 중 처음으로 연장전이 진행되었는데 두 팀 모두 이미 체력을 많이 소진하였기 때문에 쉽게 상대팀의 골문을 노리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패스미스가 많이 나오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정신력으로 버티며 승부를 가리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연장 전,후반 30분 동안 소강상태가 진행되었고 마지막에 크로아티아가 일본의 골문을 위협하며 골을 노렸습니다. 하지만 결국 점수 변동 없이 그대로 마무리되어 운명의 승부차기가 진행되었습니다.

 



 

거미손 리바코비치의 탄생, 무려 3개나 막아내는 선방쇼로 크로아티아 승리
역대 월드컵 세 번째 승부차기 '3선방'

일본의 순서로 시작된 승부차기는 생각보다 싱겁게 끝이 나버렸습니다. 크로아티아의 27살 골키퍼 리바코비치는 첫 번째 키커 미나미노가 중앙으로 찬 킥을 보란 듯이 막아냈습니다. 8강 진출을 염원하던 일본 대표팀과 응원단의 얼굴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습니다. 크로아티아는 작년 월드컵에서의 경험을 살러 첫 번째 키커가 성공시켰고 일본은 두 번째 키커인 미토마의 슈팅까지 리바코비치의 선방에 막혔습니다. 세 번째 키커까지 찬 상황에서 2 대 1이 되었고 일본의 네 번째 키커 요시다의 킥마저 리바코비치를 넘지 못하고 막혔습니다. 크로아티아의 네 번째 키커인 파샬리치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크로아티아는 두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하였고 처음으로 8강 진출을 노리던 일본은 또다시 16강에 만족하고 월드컵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