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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르 월드컵 E조에서 일본이 스페인에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두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이번 월드컵 아시아 국가로는 호주에 이어서 두 번째로 16강에 진출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차군단 독일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2018년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달성하였습니다. F조서는 피파랭킹 2위인 벨기에가 마지막 경기에서 크로아티아와 비기며 16강 진출에 실패하며 2010년대부터 시작된 황금세대의 막을 내렸습니다. 

 

1. 죽음의 조 1위 일본, 이번 대회 다크호스 급부상 / 독일 탈락

 일본은 이번 월드컵 죽음의 조에서 기어코 16강 진출을 성공하였습니다. 그것도 전차군단 독일,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승리하여 조 1위로 진출하였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월드컵 조가 확정되었을 때 죽음의 조에 포함된 일본에게 위로를 건네며 16강 진출이 힘들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일본은 조별리그 마지막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점유율 면에서는 한참 뒤진 17.7% 를 기록하였지만 역습을 통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실리를 택하여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한 것입니다. 경기 초반부터 스페인이 간결하고 정확한 패스로 주도권을 잡았고 일본은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스페인의 공격을 봉쇄하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전반 12분 약점인 제공권을 공략당하며 측면에서 아스필리쿠에타가 올린 크로스를 알바로 모라타에게 헤딩골을 허용하며 리드를 빼앗겼습니다. 계속되는 스페인의 패스 축구 속에서 일본도 간간히 공격을 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물리적인 공격 기회가 적었기에 이대로 전반전을 마무리하였습니다. 하지만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일본은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탈락이기 때문에 공세로 나서기 시작하였습니다. 후반 3분 일본은 빌드업을 하는 스페인을 향해 강한 압박을 걸었고 볼을 따낸 이토 준야의 패스를 받은 도안 리츠의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동점을 만들며 기세를 올린 일본은 3분 뒤 기적 같은 역전골을 성공하였습니다. 측면에서 도안 리츠의 크로스가 위험 지역으로 연결되었고 볼은 나가기 직전 미토마 카오루의 슬라이딩 패스가 중앙으로 보내졌습니다. 문전 앞에서 혼전이 벌어지는 도중 다나카 아오가 머리로 볼을 밀어 넣었지만 이전 미토마 카오루의 패스가 골라인을 넘어간 아웃인지를 VAR로 판독하게 되었습니다. 눈으로 봤을 때는 아웃으로 보이지만 공인구에 연결된 센서를 통해 확인한 결과 온사이드로 판정되어 골로 인정되었습니다. 역전을 당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스페인은 선수 교체를 하며 동점을 만들기 위해 공격적으로 몰아붙였습니다. 스페인이 공격을 하고 일본은 수비를 하며 역습을 노리는 패턴으로 경기는 지속되었고 결국 수비수들과 골키퍼의 선방에 힘입에 경기는 일본의 승리로 종료되었습니다. 결국 E조에는 일본이 1위, 스페인이 골득실로 2위를 차지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하였고 독일은 최종전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16강 진출에 실패하였습니다. 

 

 이 경기를 통해 다시 한번 일본 축구의 저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스페인이 토너먼트 경기에서 쉬운 상대를 만나기 위해 조 2위를 노린다는 추측도 있었고 주전 선수도 몇몇이 결장했지만 결국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또한 이런 결실은 장기적으로 준비한 일본의 축구 시스템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팀 26명 선수 중 유럽파만 19명이나 되기 때문에 선수들은 상대팀을 만나도 주눅 들지 않고 소속팀에서 경기하는 것처럼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미래 2050년까지 축구 관련 인구를 천만명까지 늘리고 월드컵에서 우승하려는 프로젝트를 착실하게 실천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축구 협회도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일본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논란이 된 미토마 카오루의 슬라이딩 패스]
[16강 진출을 기뻐하는 일본 선수단]

 

2. 황금세대 벨기에의 월드컵 퇴장

  2010년부터 황금세대로 불리던 벨기에 선수단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크로아티아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4점으로 모로코, 크로아티아에 이어 3위로 카타르 월드컵 우승 도전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벨기에는 피파랭킹 2위로 이번 월드컵 우승후보 중 한 팀으로 꼽혔지만 결국 F조의 이변의 주인공이 되며 16강 진출에 실패하였습니다. 2010년대부터 벨기에는 차세대 발굴 프로젝트를 통해 모든 포지션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성장시키며 강팀이 되었습니다. 로멜루 루카쿠, 크리스티앙 벤테케, 에덴 아자르, 마루앙 펠라이니, 케빈 더브라위너, 얀 페르통언,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티보 쿠르투아 등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며 대표팀에서도 큰 활약을 하였습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8강에 올랐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4강에서 아쉽게 떨어지며 3위를 기록하였습니다.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점점 많아지고 전성기가 지나가는 시점이기 때문에 사실상 벨기에에게는 이번 월드컵이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지만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1차전 캐나다의 경기에서 벨기에 답지 못한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었지만 비추아이의 결승골로 결과적으로는 승리하여 승점 3점을 가져가며 그래도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모로코 전에서 1차전보다 부진한 경기력으로 2대 0 패배를 당하며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주축 선수들이 평균 30세가 넘어가기 때문에 체력 저하로 고전하였다고 인터뷰하였고 신예 선수들은 아직 주전 선수들을 대체하기에는 실력 차이가 있었습니다. 결국 3차전 전년도 월드컵 준우승팀인 크로아티아를 맞아 16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필요한 벨기에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0대 0으로 비겼습니다. 전반전은 양 팀 다 중원에서 치열한 힘싸움만 진행되었을 뿐 이렇다 할 슈팅을 날릴 기회가 없었습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무조건 골이 필요한 벨기에는 몸상태가 완전치 않은 주전 스트라이커의 루카쿠를 투입하였습니다. 루카쿠의 투입 이후에 벨기에는 몇 차례의 공격 찬스를 얻었지만 아쉽게 골대를 맞히는 등 번번이 빗나갔습니다. 결국 수차례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무승부를 기록하며 F조에서는 모로코, 크로아티아가 16강 진출을 성공하였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많은 이변들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 오늘 대한민국의 마지막 3차전이 열립니다. 우리 대표팀도 포르투갈을 맞이하여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승리를 거둔 뒤 16강 진출에 성공하는 기적이 연출되길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