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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전, 하루 전 날 남양주 친구 집에서 잔 첫째 아이를 데릴러 갔다가 오늘은 아이들과 뭘 할까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러던 중 남양주에 있는 소소리 농장에 방문하여 체험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소소리 농장은 팜크닉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미니사과나 사과대추 따기 체험을 할 수 있고 또한 자리를 배정받아 고기를 구워먹으면서 앞에 있는 시냇가에서 아이들과 놀기 정말 좋은 장소입니다 .

우리는 와이프가 전화를 하여 오후 2시 타임으로 예약을 하고 체험은 사과대추따기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비용은 한명당 17,000원 (사과대추따기 기준) 으로 약간 비싼 느낌이 있긴 하지만 체험도 할 수 있고 자기가 직접 딴 사과대추도 가져갈 수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위치 :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고래산로 647-17 소소리농장
운영시간 : 09:00 ~ 18:00
체험 종류: 팜크닉, 미니사과따기, 사과대추따기 등

 

오후 2시까지는 시간이 넉넉했기 때문에 점심을 먼저 먹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는 망설임없이 근처에 우리가 자주 방문했던 '매봉골' 에서 능이 백숙을 먹었습니다.
(여기는 TV 방송인 '맛있는 녀석들'에서도 다녀간 백숙 맛집입니다.)
우린 반마리 백숙을 주문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낙지 한마리를 추가하여 체험을 위해 든든히 배를 채웠습니다.

 

 

그 이후에 스타벅스를 들려 커피 한잔을 테이크아웃하여 드디어 소소리농장으로 향했습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들어갔는데 팜크닉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있었습니다. 각자 텐트나 돗자리, 캠핑 의자를 준비해와서 배정받은 자리에서 고기 등 맛있는 음식을 먹고있었고 어떤 아이들은 주변에서 삼삼오오 어울려 놀고 있었습니다. 

 

 

사진처럼 넓은 공간이 있었는데 자리를 잡고 텐트로 치고 고기도 구워먹고 앞에 냇가에서 물놀이도 할 수 있으니 아이들이 놀기에는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엄마, 아빠도 텐트에서 쉬면서 아이들 노는 모습을 바로 볼 수도 있고 말입니다. 
또 한쪽에는 전자레인지도 3개가 준비되어 있고 컵라면을 먹을 수 있게 물을 끓일수 있는 포트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량의 음료수나 부탄가스도 팔고 있었습니다.

아쉽지만 우린 오늘 팜크닉이 아니고 사과대추 따기 체험이기 때문에 앞쪽 인원한테 가서 예약을 확인하였습니다.

 

 

사과대추를 따러 가기전에 주인 할아버지에게 약간의 교육, 설명을 듣게 되었습니다. 어떤 모양의 사과대추가 익은 상태인지, 그래서 어떻게 따면 되고 하는지 등을 상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체험을 하러 가기 위해서는 트럭을 타고 3~4분 가량 이동을 해야 했습니다. 트럭 뒤에 타고 가게 되는데 아이들에게는 이거 자체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았습니다. 덜컹거리는 트럭 뒤에 의자를 높고 앉아서 가는 경험을 언제 해볼 수 있겠습니까?

 

 

하우스에 도착해서 주인 할아버지의 가르침대로 각자에게 주워진 팩을 채우기 위해 사과대추를 땄기 시작하였습니다. 따는 시간에도 옆에서 좋은 대추를 고르는 방법과 따는 방법을 계속 설명해 주셨습니다. 
따기 좋은 사과대추는
1) 사과대추의 색이 반 이상 갈색이어야 합니다.
2) 만져봤을때 무르지 않고 딱딱한 것이 좋습니다.

옆에는 또 무화과 나무를 심어 기르고 있었습니다. 주인 할아버지는 인심 좋게 사과대추를 따는 아이들에게 선물로 무화과 하나씩을 먹어보라고 주셨습니다. 사과대추를 따서 한 팩 채우는데 걸리는 시간은 한 20분 정도 되는 듯 하였습니다. 생각보다 체험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따기 때문에 사과대추를 먹을 때 느낌이 남다를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기억에도 오늘 체험 추억이 많이 남을 것 같았습니다. 

 

 

사과대추따기 체험을 다 한 다음에는 바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우스 앞 쪽에 있는 시냇가에 가서 물고기, 곤충 구경을 하였습니다. 이것도 주인 할아버지께서 같이 해주시기 때문에 부모님들은 따라 다니시기만 하면 됩니다. 역시 물고기나 곤충을 찾아 관찰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았습니다.

 

 

다시 트럭을 타고 하우스에서 팜크닉 장소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사과대추따기 체험은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팜크닉 장소에는 소, 양, 닭 등 몇몇 동물이 있었는데 그 중 소하고 양에게 직접 먹이 주기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주인 할아버지께서 직접 마이크로 방송을 해서 팜크닉 온 아이들과 사과대추 따기 체험 온 아이들 중 먹이 주기를 하고 싶은 아이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당연히 우리도 참여하였습니다. 

우리가 본 소 이름은 '지축이' 였는데 알고보니 특별한 소였습니다. 할아버지와 이 소는 예전에 TV 출연까지 했다고 하셨습니다. 진짜로 찾아보니 '세상에 이런일이' 등의 프로에 나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쌍하게 며칠전에 다리가 아파 치료를 받아서 지금은 앉아서 요양중이었습니다. 주인 할아버지께서는 한 달 뒤에는 휴가 일정으로 '지축이'와 함께 전국 여행을 떠나신다고 하셨습니다. 할아버지의 소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것 같았습니다. 

 

 

동물 먹이 주기 체험까지 하고 여러모로 아이들에게 참 재밌는 곳 인거 같았습니다.
다음에는 팜크닉으로 예약해서 아침 일찍 텐트 등 준비해 와서 하루 종일 놀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